옹기의 과학적 원리

옹기는 크게 질그릇과 오지그릇으로 나뉜다. 질그릇은 진흙만으로 초벌구이를 한 그릇으로 잿물을 입히지 않아 윤기가 없고 겉이 거칠거칠하고 오지그릇은 질그릇에 유약을 입혀 다시 구운 그릇으로 윤이 나고 단단하다.

옹기의 색은 바탕흙의 재료, 소성방법과 유약을 입히는 경우 유약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특히 바탕흙에 포함되어 있는 산화철의 양이 큰 작용을 하는데 철 화합물은 산화성 불에는 갈색이나 붉은색, 밤색 계통의 색을 내며 환원성 불에서는 푸른색 계통의 색을 낸다. 특히 유약 속의 산화철은 산화성 불에 의해 황색유가 되며 농도는 대체로 1~2퍼센트이다.

옹기는 적어도 1200~1300도라는 높은 온도에서 구워지는데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청자기가 구워지는 1250도보다 더 높은 온도이다.

옹기가 숨쉬는 그릇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은 옹기 벽 속에서 800도 이상에서만 나타나는 루사이트(leucite)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국립중앙과학관 학술총서6권 옹기편에 의하면 옹기를 굽는 과정에 고령토(Al2O3 SiO2 2H2O)가 루사이트(K2O Al2O3 4SiO2)로 변하는데 루사이트 현상에 의해 높은 온도로 가열됨에 따라 옹기 벽 내에 함유되어 있던 결정수가 빠져나가면서 미세기공이 생긴다. 이 미세기공은 공기는 통과시키지만 물은 통과시키지 않을 정도로 작아 스펀지와 같은 역할을 한다. 비를 맞아도 빗물이 옹기 벽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면서 공기는 옹기 안과 밖으로 서로 통하게 하여 안에 저장된 음식물을 잘 익게 하고 또 부패하지 않게 한다. 다시 말해 옹기 밖 공기와 옹기 안 공기가 순환작용을 하는 것이다. 현대과학에서 물의 침투는 막고 공기는 통하게 하는 것은 방수의 원리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옹기는 간장이나 된장 같은 것들의 이상적인 보관 기구로 그 뛰어난 여러 가지 기능은 과학으로 잘 설명되고 있다.



옹기, 숯, 석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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