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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바벨을 보고나서
• 영화 바벨을 보고나서 첫 번째 에피소드의 모로코 소년 유세프와 아흐메드에게 어느 날 갑자기 주어진 ‘장총’은 황량한 사막에 갇힌 그들의 젊음을 자극하는 낯선 물건이다. 유세프와 아흐메드는 총알이 나가는 거리에 대해 서로 내기를 걸며 높은 언덕에서 총을 쏴댄다. 총은 그들이 가지고 있지 못한 모든 특성들을 지니고 있다. 총알은 강하고 빠르며, 멀리까지 나아간다. 유세프와 아흐메드의 장난은 자신들이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지점까지 도달하는 총에 대한 단순한 동경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동경과 모험심, 욕망과 반항의 소산으로 그들의 손에서 발사된 총알은 보이지 않는 벽에 가로막혀 돌아와 그들의 가슴을 향해 날아오는 것이다. 사춘기 소년들의 욕망은 곧바로 그들에게 테러리스트라는 멍에를 씌운다. 중산층 미국인으로 보이는 리처드와 수잔 부부의 여행은 모로코 소년들의 모험심보다는 외려 이냐리투의 전작 <21그램>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의 내적인 고뇌를 떠올리게 만든다. 알 수 없는 사고로 아이를 잃은 부부는 먼 모로코까지 왔지만 결코 그들을 옥죄고 있는 슬픔과 분노, 원망의 심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두 사람을 비롯한 일군의 미국인 여행객들에게 모로코는 하나의 세계라기보다는 평면적인 이국적 풍경사진에 다름 아니다. 그들에게 모로코의 마을을 횡단한다는 것은 신기한 동물을 구경하는 인간의 거대한 사파리 여행과도 같다. 그러나 신나게 사진을 찍고 모로코의 음식들을 불쾌하게 바라보던 미국인 여행객들에게 갑작스레 날아온 총알이 버스의 유리창을 뚫고 들어오면서 그들의 안전한 여행은 전혀 다른 국면에 접어든다. 마치 할리우드영화의 견고한 스크린과 같았던 버스의 유리창을 뚫고 실제로 탄환이 들어오자, 그저 흥겨운 볼거리였던 모로코는 순식간에 테러리스트가 잠복해 있을지도 모르는 공포스러운 낯선 땅으로 탈바꿈한다. 그리고 아이러니컬하게도 바로 이 지점에서 미국인들의 진짜 여행이 시작되는 것이다. 수잔과 리처드의 에피소드가 미국과 아랍권을 둘러싼 긴장 관계를 은유적인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다면, 부부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멕시코인 유모 아멜리아의 에피소드는 미국과 멕시코의 미묘한 관계를 횡단하고 있다. 이 에피소드에서 가장 공포스러운 장면은 역시 아이들과 아멜리아가 사막에 홀로 남겨진 순간일 것이다. 미국 샌디에이고의 집으로도, 멕시코로도 갈 수 없는 아멜리아는 두 나라의 경계에 놓인 사막에서 가장 비참한 방식으로 자신의 처지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위기 상황은 일본으로 건너와서는 아예 신체적 불구로 드러난다. 농아 소녀 치에코의 에피소드에 와서 관객들은 그녀와 더불어 신체적, 정신적 고립감을 보다 직접적으로 경험한다. 이처럼 감독은 바벨이 의미하는 소통불가능성을 확장 해당자료는 한글2002나 워디안 자료로 한글97에서는 확인하실 수 없으십니다.
• <마케팅 반란>감상 비평문
• <마케팅 반란>감상 비평문 <마케팅 반란>은, 맨 첫 장 ‘한국독자에게 : 세계적인 브랜드가 한 나라의 경제를 가늠한다’부터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서론에서 ‘한국인’으로서의 나를 가장 자극한 부분은 ‘한국에 세계적인 브랜드가 없다’는 것이었다. 저자는 삼성, 현대, LG 등 우리나라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를, 같은 분야의 해외 기업들과 비교하며 그들과 동일선상에 놓일 수 없다고 한다. 사실 한국인의 개인적 자부심을 제쳐놓고라도, 우리나라의 뛰어난 기업들이 여러 분야에서 ‘세계 1위’라는 명성을 구가하고 또 실제로도 그 정도의 위치라고 생각해왔던 나에게 저자의 위와 같은 발언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정말 한국에는 세계적인 브랜드가 없을까’하는 의문점이 들었다. 책을 읽을 당시에는 ‘아닐 것이다’라는 자답(自答)으로 위로 아닌 위로(?)를 했었는데, 책을 다 읽고 리포트를 작성하면서야 어렴풋한 깨달음이 일었다. 해당자료는 한글2002나 워디안 자료로 한글97에서는 확인하실 수 없으십니다.
• [독서 감상문] ‘엄중히 감시 받는 열차’ 서평
• 독서 감상문 ‘엄중히 감시 받는 열차’ 안녕하세요, 보흐밀 흐라발씨? 얼마 전 당신의 작품인 ‘엄중히 감시 받는 열차’를 읽은 대한민국의 이준호라고 합니다. 아마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독자에게서 편지를 받으시는 건 처음이거나 있어도 굉장히 드문 일일 것 같네요. 혹시라도 대한민국을 모르실까봐 잠깐 저의 조국에 대해 알려 드리도록 하죠. 보흐밀 흐라발씨께서 아주 싫어하시는 러시아의 동쪽 끝에 있는 도시 블라디보스토크를 보면 거기서부터 남쪽으로 이어져 있는 아주 작은 반도가 있습니다. 그 작은 반도에 자리 잡고 있는 나라가 바로 한국입니다. 한국도
• [독서감상문]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雪國)을 읽고
• [독서감상문]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雪國)을 읽고 1. 작가에 대해 가와바타 야스나리(1899~1972)는 다니자키 준이치로, 미시마 유키오와 함께 전형적인 ‘일본회귀’형 작가에 속한다. ‘일본회귀’란 처음에는 서양문학의 영향을 받아 작품 활동을 하다가 후기에 일본 전통에 바탕을 둔 작품으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서구 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아 ‘신감각파’를 주도했던 가와바타는 <설국>(1947)을 계기로 전통 미학의 세계로 들어서게 된다. 1935년에 발표한 단편소설을 모태로 하는 이 소설은 무려 13년간의 개고를 통해 완결판이 나왔다. 작가가 분재를 다듬
• 설국열차를 읽고
• ‘불쾌하다.’설국열차를 본 첫 감상이다. 주인공 프롤로프는 기나긴 설국열차의 꼬리칸에 산다. 열차에 타기로 예정되어있지 않았던 사람들이 혹독한 추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구잡이로 설국열차에 올라탔고, 그런 그들을 한 곳에 몰아 가두어놓고 아무런 생필품도 제공하지 않은 채 방치해 둔 것이 바로 꼬리칸. 당연히 그곳의 생활은 지옥같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