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과학] 원형 천하도, 유토피아적 세계관의 표상?

[역사속의 과학] 원형 천하도, 유토피아적 세계관의 표상? 자료입니다.

Ⅰ. 序
Ⅱ. 論

[역사속의 과학] 원형 천하도, 유토피아적 세계관의 표상?
Ⅰ. 序

원형 천하도는 조선후기 민간에서 유행했던 세계지도로 그 독특한 모양과 내용으로 인해 일찍부터 학자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우선 그 형태를 살펴보면, 방형의 공간에 지리적 세계를 표현하는 기존의 중국 중심 세계지도와는 달리 원 속에 세계를 표현하고 있고, 내용에 있어서도 실질적인 지리정보를 담고 있다기보다는『산해경』과 같은 문헌에 수록된 가상의 나라들로 채워져 있다. 그것이 담고 있는 세계상의 사실여부를 떠나 당시 조선사회에서 이 지도가 갖는 파급력이란 상당한 것이었다. 필사본과 목판본을 통틀어 현재 한국에 남아있는 단일 세계지도로는 그 수량이 가장 많다고 하니 당시 원형 천하도가 가지던 인기를 새삼 실감할 수 있겠다. 하지만 여기서 더욱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형태의 지도가 동일한 한자문화권에 속한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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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論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라는 두 차례의 전란을 겪으면서 조선은 이전과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사회로 접어들고 있었다. 그러한 변혁의 움직임은 당시 조선의 사회, 경제, 문화의 전반을 뒤흔든 거대한 물결이었다. 하지만 전통적인 충효사상과 관료제의 강한 결속으로 무장한 조정에서는 그러한 시대적 조류를 반영하지 못했고, 이와 동시에 전통적인 세계관을 위협하는 서구 자연과학과 지리학이 유입되면서 조선은 더욱 큰 혼란을 겪게 되었다.

5조의 발표는 혼란 그리고 불안이라는 당대 조선의 시대상을 통해 원형 천하도의 제작 동기를 설명하고 있다. 즉, 원형 천하도는 불안한 삶을 위안하기 위한 일종의 부적과 같은 것이었고, 아울러 그 속에 유토피아적 세계관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특정 현상의 기원을 밝히는 문제에 있어서, 당대의 시대상을 밝히는 문제는 반드시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지적이 원형 천하도 제작 동기의 일부분, 혹은 그 광범위한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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